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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도구, 스크리브너: 내가 스크리브너를 쓰는 4가지 이유!

퇴깽퇴깽쓰 2024. 5. 30. 12:30

오늘은 스크리브너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해요.

 

스크리브너는 우리나라의 아래하 한글이나 미국 MS의 오피스 워드처럼 영국에서 만든 워드 프로그램입니다.

정말 글쓰기용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프로그램인데요.

원래는 맥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다가, 윈도우 버전이 나오고,

그 뒤에 메뉴가 한글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쓰는 분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저는 벌써 사용한지 5년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글쓰기에 여러모로 유용해서 여러분들께 알리고 싶어서

이렇게 스크리브너의 장점에 관해 말해볼까 합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를 보여드릴게요.

저는 주로 이렇게 작업창을 만들어두고 글을 쓰는데요.

지금 이 화면은 처음에 새 파일을 만들 때 소설 포맷을 선택했을 때 자동으로 만들어진 파일입니다.

 

상단은 메뉴바인데요. 메뉴가 한글화가 되긴 했는데, 다른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 영어로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설명서에 그 아래가 포맷바라고 나오는데, 글자 설정하는 곳이에요.

저는 함초롱바탕체, 10포인트를 기본으로 잡아서 쓰고 있어요.

왼쪽은 바인더 영역입니다.

보통 바인더에 파일을 철할 때, 종류별로, 가나다순으로, 혹은 작업일자순으로, 어쨌든 일정한 기준을 정해두고 모아두잖아요. 그래서 바인더라고 부르나본데요.

큰 카테고리부터 작은 카테고리까지 위계적으로 볼 수 있어서 참 유용합니다.

특히 웹소설은 각 화가 5천자 정도로 짧잖아요.

그러니까 일반 소설이 1장, 2장, 3장.... 더 작게 1장의 1화, 2화, 3화.... 뭐 이렇게 진행될 때,

웹소설은 1화의 1편, 2편, 3편... 뭐 이런 식으로 더 작게도 잘릴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 일반 한글 파일로 작업하면 각 화별로 파일이 따로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여기서는 하나의 파일로 모두 정리할 수 있어요.

게다가 각 화별로 이동하면서 빠르게 확인, 편집할 수 있으니 파일 관리가 엄청 편하죠.

 

 

 

 

오른쪽의 이 영역은 인스펙터 영역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뭐라고 번역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참조영역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원래 처음에 창을 열면 이 영역은 안 열려 있는데요. 오른쪽 상단에 있는 아이(i) 버튼을 누르면 편하게 여닫을 수 있어요.

 

 

 

인터페이스에 대한 설명은 이쯤 하고요.

본격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스크리브너의 장점에 관해 말씀드릴게요.

제가 사용할 때 이런 점을 활용하기에 좋다는 말과도 같은데요.

 

 

스크리브너는 진짜 웹소설 작업하기에 최적화된 툴이에요.

딱히 웹소설이 아니더라도 작가가 글을 쓸 때 필요한 기능이 많아요.

굳이 나열하자면... 

 

첫번째, 환경 자체가 웹소설 쓰기에 최적화 되어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웹소설을 쓰다보면,

(사실 웹소설 말고 다른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디어도 정리해야죠, 캐릭터도 짜야죠, 사건도 정리해야하고 배열도 하고, 배경도 설정해야 하고,

뭐 그런 것 등등등... 할 게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하기에 정말 편리해요.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에서 쓰는 스토리 작법 중 하나가 바로 포스트잇을 활용한대요.

커다란 코르크 보드에 아이디어를 써둔 포스트 잇을 붙여서 한 눈에 보는 거예요.

그러다가 사건 순서를 바꾸거나 설명을 덧붙이거나 뺄 때, 포스트잇의 위치를 바꾸거나 빼거나 덧붙이면 되는 거예요.

 

 

이런 기능을 이 스크리브너에서 지원합니다.

 

 

여기가 바로 코르크 보드예요. 새 포스트잇을 만들어 볼까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 만들기 메뉴가 나옵니다.

새 파일을 만들어 볼게요.

 

단축키 = Ctrl+n 

 

파일 하나하나가 빈 포스트잇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포스트잇에 뭔가 써넣어 볼까요?

 

예를 들어볼게요.

뭐 좋은 게 없나... 빨강머리 앤을 예로 들어볼까요? 

 

제가 <빨강머리 앤>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해요. 

등장인물을 생각해야겠죠.

이쪽에 정리하면 됩니다.

 

이미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 있어요. 

 

 

여기서 새 파일을 만들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에서 지침이 나와요.

(영어지만...)

여기 보시면, 캐릭터 이름, 나이, 스토리 내에서 역할, 목표, 신체적인 특징 묘사와 성격, 직업, 버릇이나 습관, 성장 배경, 내적 갈등/외적 갈등, 그 밖에도 메모할 걸 쓰라고 하네요.

여기에 나오는 내용은 참고하시고 그냥 본인이 캐릭터 정리할 때 쓰는 내용으로 쓰시면 됩니다.

 

 

 

그 뒤에 장소나 시대 배경을 씁니다.

 

 

여기도 새파일을 열면 어떤 정보를 쓰면 좋은지 팁이 나옵니다.

여기도 영어;;;

지역명, 스토리 상에서 이 지역의 역할, 관계된 캐릭은 누군지, 계절과 특징, 세부 묘사, 풍경, 소리와 냄새, 기타 메모...

뭐 이런 내용을 참고 삼아 쓰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 한참 판타지 설정충이었을 때, 괜히 계절 이름을 새로 짓고 그랬는데, 

그런 걸 적어놓곤 했어요. 지금은 돈 단위 정도만 적어두곤 합니다.

 

어휴 서론이 길었는데요.

이제 스토리 작업 들어갈게요.

 

새 파일을 만들어요.

저는 초반에 좀 여러 개 만들어두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1화부터 써야죠.

처음엔 뭐 당연히 앤이 등장해야죠.

주인공이 처음에 나오니까 앤이라는 캐릭터에 관한 묘사랑 설정이 살짝 설명될 겁니다.

매튜마차 타고 집에 갔는데 매튜의 여동생...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나는데,

여튼 이 분이 앤을 거절하죠.

바로 여기서 끊어야 해요. 그래야 임팩트 있는 1화가 될 테니까요.

 

그리고 2화 쯤엔 매튜가 마릴라를 설득하고, 앤도 호소하고, 그래서 일단 남기로 해요.

앤은 좀 전에 시련이 있었는데도 막상 자기 방이 생기니까 좋아하고요.

이때 뒤에서 매튜와 마릴라가 따로 얘기하는데,

앤이 오버하는 성격에 둘의 반응이 다른 거죠.

이런 게 결국은 매튜와 마릴라의 성격을 보여주는 거니까 필요한 장면이에요.

 

그 뒤에 여러 사건이 생깁니다.

 

앤이 학교도 가고

길버트한테 당근 소리도 듣고

다이애나도 만나고

동네 아줌마랑 말싸움도 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죽 써보는 거예요.

 

 

 

 

그러다 포스트잇 바꿔 붙이듯이 사건 순서를 바꾸거나,

멀리 나중으로 밀어버릴 수도 있고요.

 

 

마지막 쯤엔 길버트랑 화해하고

무언가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사건을 넣어야죠.

졸업식이라거나 입학식이라거나 길버트의 고백이라거나...

1장의 마지막 부분이니까요. 앤 초반기 인생의 한 단락이 마무리되는 느낌으로 가려고요.

2장을 예고하는 느낌이 들어도 되고요.

 

2챕터도 비슷하게 작업하면 됩니다.

 

 

스크리브너가 포스트잇보다 좋은 점이 있어요.

포스트잇은 작잖아요. 딱 종이에 들어가는 만큼만 쓸 수 있단 말이에요.

하지만 스크리브너에서는 포스트잇 하나하나가 파일이에요.

 

포스트잇에 있는 아이콘 부분을 더블클릭하거나,

왼쪽 바인더에서 파일명을 클릭하면 바로 세부 내용을 쓸 수 있는 창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거기서 원고 작업을 하는 거예요.

 

스크리브너의 두 번째 좋은 점은 화면 보기에 좋다는 점이에요.

 

세 번째 특징은 두 창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왼쪽의 바인더와 합쳐지면 강력한 기능이 됩니다.

위에 쓴 장점을 모두 합쳐서 

 

저는 작업할 때 환경을 이렇게 만들어두고 씁니다.

저는 오른쪽은 작업창으로 고정해서 쓰고, 

왼쪽창을 참조창으로 쓰는데요.

 

기존 스토리가 생각이 안 나거나,

기존 거 갈아엎고 새로 쓴다거나,

등장인물 이름이나 사건이 기억 안 나서

다시 찾아본다거나,

이럴 때 바인더의 파일명을 클릭하거나

돋보기 버튼으로 찾아서 봅니다.

 

오른쪽에 아까 써둔 시놉시스가 뜨는 걸 볼 수 있어요.

함께 보면서 작업하니까 굉장히 편리해요.

 

마지막으로 여러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좋아요.

 

노트에 메모하는 기능은 뭐, 당연하고요.

아래쪽에서 직관적으로 글자수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고 눈도 편해요.

화면 색깔 보이시죠?

이건 스크리브너에서 제공하는 테마 기능인데,

이걸 적용해서 씁니다.

맞춤법 표시도 일부러 안 보이게 해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어요.

 

말이 좀 길어졌는데요.

결론!

웹소설 초고용으로는 참 좋다는 거죠.

 

그럼 다음 번엔 스크리브너를 깔아서 직접 사용해 볼게요.

 

투비 컨티뉴드!!! 또 만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