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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는 법: 시작하기

퇴깽퇴깽쓰 2024. 5. 17. 12:14

글 쓰기 연습할 때 일기 쓰는 게 좋다고 했죠.

 

일기는 1년 뒤, 2년 뒤, 언젠가 펴보았을 때 느낌이 달라요.

얼마전에 친구가 학창시절에 쓴 일기를 보았는데요.

와...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노트 상태가 좋아서 놀랐어요.

현대 기술은 정말 좋은 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설은 그만하고 진짜로 일기 쓰는 방법에 관해 얘기해볼까요.

 

그럼 이제 일기를 써볼까 결심했다면 도구를 정해볼게요.

 

1. 어디에 쓸까요???

 

일기는 다양한 곳에 쓸 수 있어요.

그냥 아무 것도 없는 공책에 써도 되고,

아예 날짜까지 박혀서 일기장용으로 나온 공책을 써도 되고,

날짜는 없지만 일기장용으로 나온 공책도 있잖아요.

일기 어플만 해도 종류별로 많지요.

 

개인적으로는 가장 손에 닿기 쉽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하고 싶어요.

일기장이 예뻐서 손이 자꾸 갈 것 같은 그런 거요.

 

저는 늘 손에 폰을 들고 있으니 어플이 좋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어플엔 손을 잘 안 댔고요.

날짜가 아예 적혀있는 일기장이 가장 저에게 잘 맞았어요.

 

매일 쓴다면 오늘이 며칠이지, 무슨 요일이지, 생각 안 해도 되고 바로 다음 쪽에 쓰면 되고,

혹시라도 며칠 건너 뛰어도 되돌아가서 쓸 수 있고요.

 

저는 빈 페이지를 보아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며칠을 건너 뛰어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빈 공간을 못 참는 분이시면

그냥 편한 거 골라 쓰시면 될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손으로 쓰는 걸 추천해요.

 

왜냐면 결과물이 눈에 보이니까 바로바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결과물이 쌓이면 한눈에 비교도 되고요.

글씨에 따라서 감정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자신에게 맞는 거예요.

어플도 여러 가지 좋은 게 있으니 적당히 고르심 됩니당.

(나중에 어플 리뷰를 할지 모르겠지만;;)

 

2. 언제 쓸까요???

 

보통 하루의 끝에 자기 전에 쓰라고 하는데요.

 

아/니/요.

 

자기 전에 할 게 얼마나 많은데요.

그냥 편할 때 아무 때나 쓰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 남으면 아침에 써도 되고,

중간 쉬는 시간, 누군가 기다릴 때, 

어쨌든 아무 때나 편할 때 쓰면 됩니다.

지하철 타고가다 쓰기도 하고요.

 

어쨌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할 때 쓰면 돼요.

 

하지만 보통 자기 전에 쓰라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왜/냐/면

1)기억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억은 제멋대로 변형되고 왜곡되고 사라집니다.

방금 한 말도 기억 못하는 거-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쓰는 게 좋겠죠.

 

2)감정이 휘발되기 때문에; 

분노도 몇 초만 지나면 사그라진다고 해요. 그러니 엄청 화가 날 때 심호흡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지요. 

굉장히 화가 나거나 억울했던 일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기도 해요.

일기는 날 것의 감정을 적어두는 게 좋거든요. 당시의 기록이잖아요.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남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란 말이에요.

 

그러니 가능하면 자기 전에 쓰라고 하는 거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담 갖지 않는 게 우선이에요. 그러니까 아무 때나 편할 때 쓰는 게 좋아요.

 

 

3. 루틴(장소, 시간)를 만들면 좋아요.

 

일기를 습관화하면 좋다고 하잖아요.

습관화가 바로 루틴으로 만드는 건데요. 

가장 좋은 건 손이 잘 닿는 곳에 두는 거예요.

(그래서 스마트폰 어플이 유용하죠. 사진도 여럿 붙일 수 있고요.)

저는 베개 옆에 두었어요. 누워서 딩굴거리면서 쓸 수 있도록요. 그러다 보니 시간은 누워서 딩굴거릴 때로 정해지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장소시간이 정해지고,

며칠 지속하다보면 바로 루틴이 됩니다.

 

그러다 직장에 다닐 때는요. 책상 옆 제 책꽂이에 꽂아두고, 중간에 짬이 날 때 썼어요. 바쁘면 며칠 못 쓰기도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 딱히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그렇게 한 권이 두 권 되고, 세 권 되고 그러더라고요.

 

 

일기쓸 때 중요한 건 이거예요.

 

1) 스트레스 받지 말자.

2) 솔직하자.

3) 편하게 쓰자.

4) (가능하면) 꾸준히 쓰자.

 

이 정도예요. 어렵지 않죠? 사실 4번이 가장 어려운데, 1번으로 돌아가서 마음 다잡고 다시 쓰면 됩니다.

 

일기의 장점은 이거예요.

안 쓴다고 아무도 강요 안 하고, 아무도 욕 안 합니다.

근데 쓰면 다들 칭찬해줘요. 

 

다음으로 일기 쓸 때 뭘 쓰면 될지, 소재에 관한 얘길 해볼게요.